안녕하세요.
다이어트를 전담하여 진료하는 한의사 권고은입니다.
야근 다이어트 여자를 찾는 분들은 대개 살이 빠지기는커녕 몸이 점점 무거워진다고 호소하십니다. 야근이 잦아진 뒤로 얼굴이 붓고 다리가 띵띵 부어 옷이 끼인다는 것입니다.
"퇴근하면 종아리가 퉁퉁 붓고, 아침에는 얼굴이 부어서 거울 보기가 싫어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야근하는 여성의 몸은 단순히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붓고 굳으면서 무거워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야근하는 여성이 붓고 무거워지는 까닭
야근이 잦은 여성분들을 보면 체중보다 부기를 먼저 호소하십니다. 아침에는 얼굴과 손이, 저녁에는 종아리와 발목이 붓는다는 것입니다.
"분명 물도 많이 마시고 짜게 안 먹는데 왜 이렇게 붓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씀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여기서 부기는 단순히 수분이 많아서가 아니라, 들어온 수분을 제때 돌려보내지 못해 고이는 상태입니다.
여성은 본래 호르몬의 결을 타기 때문에 수분을 가두기 쉽습니다. 여기에 야근으로 오래 앉아 있고 잠까지 모자라면, 순환이 처지면서 부기가 더 잘 머뭅니다.
이 부기를 오래 두면 살처럼 굳어 갑니다. 그래서 야근하는 여성에게는 살을 빼는 일과 부기를 푸는 일을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부기가 굳으면 그 위에 군살이 더 쉽게 얹힙니다. 처음엔 아침이면 빠지던 부기가, 나중엔 종일 빠지지 않고 자리를 잡습니다.
이때 체중계 숫자만 보면 답답해집니다. 분명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몸은 무겁고, 옷은 더 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근하는 여성의 다이어트는 숫자보다 부기와 몸의 가벼움을 먼저 봐야 합니다. 그 자리가 풀려야 체중도 따라 움직입니다.
옛 의서에서는 부종을 어떻게 봤는가
한의학에서는 붓는 증상을 비, 폐, 신 세 장기가 함께 관여하는 일로 봤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비가 허하면 수분을 누르지 못해 도리어 수분에 잠긴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몸이 차고 비위가 약한 사람의 부종을 경계했습니다. 옛 의서에서는 아침에 얼굴이 붓고 저녁에 다리가 붓는 것을 두고, 위로는 폐가 아래로는 신이 약해진 모습으로 풀었습니다.
흥미로운 기록도 있습니다.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입맛이 달아 평소보다 많이 먹던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붓기 시작하는 것을 위험하게 봤습니다.
잘 먹는데도 붓는다면 그것은 소화가 아니라 정체라는 뜻입니다. 야근으로 밤에 몰아 먹는 여성분들에게서 저는 이 결을 자주 봅니다.
몸을 데워 수분을 돌려보내야 한다는 관점도 분명합니다. 차서 굳은 몸은 빼기 전에 먼저 풀어 줘야 합니다.
옛 의서에서는 차고 약한 사람의 부종에 소금기를 줄이고 속을 데우는 약을 함께 썼다는 기록도 전합니다. 무작정 빼는 대신 돌게 만드는 데 무게를 둔 것입니다.
오늘날 야근하는 여성의 몸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 차가워지고 잠이 모자라 굳은 몸은, 데워서 돌려보내는 일이 먼저입니다.

왜 야근하면 여성은 더 안 빠지는가
야근이 길어지면 여성의 몸에는 몇 가지 일이 한꺼번에 겹칩니다. 끼니가 늦고 불규칙해지며, 잠이 모자라고,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을 다루는 균형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야근하는 날일수록 단것과 자극적인 음식이 더 당깁니다.
스트레스도 큰 몫을 합니다.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몸은 위기로 받아들여 수분과 에너지를 끌어안고 놓지 않습니다.
여기에 오래 앉아 있는 자세가 더해집니다. 종아리가 펌프 역할을 하지 못하니 하체로 내려간 수분이 올라오지 못하고 고입니다.
야간 근무가 길어질수록 대사 문제와 체중 증가가 늘어난다는 관찰은 현대 연구에서도 이어집니다. 정상 체중이던 사람도 야근이 잦아지면 허리둘레가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결국 야근하는 여성에게는 더 굶고 더 뛰는 방식이 잘 맞지 않습니다. 굶으면 부기는 그대로인 채 기운만 빠지고, 무리한 운동은 지친 몸을 더 굳게 만듭니다.
호르몬의 변화도 더해집니다. 여성은 주기에 따라 몸이 수분을 머금는 때가 있어, 그 무렵 야근이 겹치면 부기가 더 두드러집니다.
이럴 때 무리하게 굶으면 몸은 위기로 받아들여 더 움켜쥡니다. 적게 먹는데도 붓고 무거워지는 답답함이 여기서 옵니다.
먼저 부기를 풀고 잠을 챙겨 몸을 데워야 합니다. 그래야 그다음에 체중이 따라 움직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같은 노력으로도 몸이 다르게 반응합니다. 빼려고 애쓰기 전에, 고인 것을 먼저 돌려보내는 일이 앞서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보는 야근 여성의 실제 모습
오래 진료해 보면 야근하는 여성분들에게는 닮은 점이 있습니다. 체중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몸은 훨씬 무겁고 둔하다고 하십니다.
어느 분은 살을 빼겠다고 물만 자꾸 마시다 오히려 더 부어서 오셨습니다. 굶는데 붓고, 빼려는데 무거워지는 답답함을 안고 계셨습니다.
살펴보니 이분은 몸이 차고 비위가 약한 편이었습니다. 데워서 돌려보내는 힘이 약하니 마신 물이 그대로 고이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야근 뒤 단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일을 끊지 못해 고민이라고 하셨습니다. 밤마다 초콜릿과 빵을 찾다 보니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부어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께 저는 굶으라는 말씀부터 드리지 않습니다. 부기를 풀고 속을 데워 몸이 다시 돌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또 한 분은 매일 밤 야근 뒤 운동으로 만회하려다 오히려 더 부어서 오셨습니다. 지친 몸에 강한 운동을 더하니 회복할 틈이 없어, 부기가 빠질 자리가 없던 것입니다.
이런 분께는 운동의 양을 줄이고 잠과 회복을 먼저 챙기시라 말씀드립니다. 덜 움직이는데 더 가벼워지는 변화를 그제야 느끼십니다.
야근하는 여성의 다이어트는 의지가 부족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지친 몸을 더 몰아붙이니 부기와 군살이 같이 쌓이는 것입니다.
본향에서는 야근하는 여성을 이렇게 봅니다
저희 진료실에서는 첫 진료에서 체중계 숫자부터 보지 않습니다. 인바디로 체수분과 근육량을 나누어 보고, 평소 끼니 시간과 잠, 부기가 어디부터 오는지를 함께 여쭙니다.
같은 부기라도 아침에 얼굴부터 붓는지, 저녁에 다리부터 붓는지에 따라 보는 자리가 다릅니다. 야근 여성은 두 가지가 겹친 경우가 많습니다.
처방은 두 단계로 나눠 갑니다. 식욕환은 마황과 우황을 중심으로 식욕을 누르고 혈당을 안정시켜, 야근 뒤 몰려오는 단것 충동과 폭식을 줄여 줍니다.
다만 식욕환은 네 체질에 공통으로 쓰는 처방이라, 타고난 체질의 약점까지 다루지는 못합니다.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 대사환입니다.
대사환은 체질에 맞춰 따로 짭니다. 속이 차서 대사가 굳은 수체질에는 건강과 백출을, 순환이 처져 잘 붓는 목체질에는 육계와 호로파자를, 위에 열이 많아 자꾸 당기는 토체질에는 누에잠사와 상엽을, 예민하고 부기가 잦은 금체질에는 오가피와 연자육을 씁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식욕환은 덜 먹게, 대사환은 잘 빠지게 돕는 구조입니다. 두 단계가 함께 가야 처방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다리와 아랫배에 약침을 더해 고인 자리의 순환을 풀고, 오래 앉아 굳은 골반과 허리는 추나로 자세를 바로잡아 드립니다.
생활 관리도 무겁게 드리지 않습니다. 야근이 예상되는 날은 이른 저녁을 챙기고, 자기 전 따뜻한 물로 종아리를 풀어 주며, 마지막 끼니와 잠 사이를 벌리도록 안내합니다. 작은 습관이지만 아침 부기가 먼저 달라집니다.
오래 앉아 일하는 분께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다리를 움직이시라 말씀드립니다. 고인 수분을 올려 보내는 데는 거창한 운동보다 이런 잔동작이 더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꾸시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킬 수 있는 한두 가지부터 익히고, 그것이 몸에 붙으면 다음을 더하는 편이 오래갑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야근 여성분들은 아침 얼굴 부기와 저녁 다리 부기가 줄어드는 것을 먼저 체감합니다. 몸이 가벼워졌다는 말이 이때 나옵니다.
그다음 잠의 질이 올라 단것이 덜 당기고, 굳었던 살이 풀리면서 체중과 둘레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붓고 무거워 다이어트를 미뤄 오신 분일수록 이 변화를 빠르게 체감하십니다. 빼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에서 시작하니, 지친 몸에도 무리가 적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진료는 야근을 그만두라는 것이 아닙니다. 바쁜 일상을 그대로 두면서도 붓지 않고 가볍게 지낼 수 있도록, 부기와 잠을 다루는 방법을 함께 손에 쥐여 드리는 데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살펴보는 야근 다이어트 여자
야근 때문에 붓고 무거워 다이어트를 미뤄 오셨다면, 굶기보다 부기와 잠을 어떻게 다룰지부터 살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야근 다이어트 여자의 관건은 더 굶는 데 있지 않습니다. 고인 부기를 풀고 속을 데우며, 잠을 챙기고 체질에 맞춘 처방으로 가라앉은 대사를 받쳐 주면 됩니다. 같은 결의 글로 '직장인 다이어트', '다이어트 부종', '소음인 부종'도 함께 보시면 더 또렷이 잡으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야근하는 여자는 왜 살보다 부기가 먼저 오나요
A. 오래 앉아 있고 잠이 모자라면 순환이 처져 수분이 고이기 때문입니다. 짜게 먹지 않아도 데워 돌려보내는 힘이 약하면 얼굴과 다리가 잘 붓습니다.
Q. 부기를 빼려고 물을 줄여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물을 줄이면 몸은 오히려 수분을 더 붙잡습니다.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고 종아리를 풀어 순환을 도와주는 편이 부기에 낫습니다.
Q. 야근 후 단것이 당기는데 어떻게 참나요
A. 억지로 참기보다 잠을 먼저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잠이 모자라면 단것이 더 당기기 때문에, 잠을 회복하면 충동 자체가 줄어듭니다.
Q. 살이 잘 안 빠지는데 한약이 도움이 되나요
A. 부기와 차가운 속이 원인이라면 도움이 됩니다. 진료실에서는 식욕을 누르는 처방과 체질에 맞춰 대사를 데우는 처방을 함께 써서 몸이 돌게 합니다.
참고문헌
허준. 동의보감. 잡병편 부종, 내상편 식적. 비위 허약과 수분 정체로 인한 부종에 관한 조문.
이제마. 동의수세보원. 소음인 범론. 식소와 부종의 관계에 관한 조문.
Lin L 외. The Leg Fat to Total Fat Ratio Is Associated with Lower Risks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Frontiers in Endocrinology (2021), 12, 765608.
Yoo JE 외. Pharmacopuncture for Localized Adiposity. Journal of Pharmacopuncture (2022), 25(2), 113-124.

작성: 한의사 권고은 (임상 10년차)
작성일: 2026년 06월 09일
최종 검토일: 2026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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